2018년 3월 12일 월요일

요리왕 빌룡!

요리를 망쳤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눈에는 미각신경이 없습니다.





쭈꾸미 요리를 하는데 귀찮아서 내장제거를 하지 않았다.

쭈꾸미 크기도 작고 무엇보다 생물 쭈꾸미는 내장을 먹어도 된다 하더라

초벌볶음을 하고(소주를 넣고 초벌로 한번 볶아줘야 물이 안생김)  불거져나온 육수를 양념장에 쓴다 하여 따로 모아보았더니

이건 뭐지?  BLACK !! BLACK !!BLACK !! 뭔가 명박이형과 근혜언니의 검은속 보다 더욱 검은 쭈꾸미의 먹물이 나오는것 아닌가!!!!


뭐 무슨상관이람~ 마트에서 사온 양념장과 육수를 섞고 설탕 + 소금 + 후추 + 다진마늘  모두 약간 (손가락 움켜쥠으로 2번정도)

섞어서 양념장을 만들어 놓고,

당근 + 애호박 + 파 + 파프리카를 먼저 볶고 (사실 양파가 빠졌습니다 집에있는 양파는 이미 파란 꽃이 피었어요)

양념투하!


쭈꾸미 투하! 3분정도

그렇게 만들어진 비주얼 하!

정말 모든게 블랙  이건뭐 초콜릿 쭈꾸미볶음인가?



이거 먹어도되냐? 라는 갈등이 생기면서

나란놈은 좋은 식재료를 그럴듯한 음식물 쓰래기로 만드는 재주가 있었구나 느끼면서

어차피 내가 만든거 내가 먹을거고 먹어나보자 하고

이슬과 한번 먹어봤다..

그. 런. 데.

이게 왠걸 보기엔 정말 먹으면 안될 지옥의 쓰래기같던 비주얼의 음식이

입안에서는 뭐지? ( 쭈꾸미는 오래 볶지않아 부드럽고 호박은 적당히 익어 달콤해 게다가 평소 자주먹던 당근은... 여전히 당근이야)

생각보다 맛이 좋았다. 내가만든 요리는 마치..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처럼

겉보기보다는 실제로 만나가다보면 (맛을보면) 생각보다는 더 괜찮은 놈이였어!! 라고 느껴진다.

결국 거의 다먹어가는데.. 이걸 라면에 넣어서 다시 새로운 요리로 승화시켜봐야하나 갈등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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